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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답변

자존감을 부탁해 1

* 자존감을 부탁해 *

 

 

아무도 알아차리지 않는 자기 약점을 끄집어내는 이유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이 질문의 답은 놀랄 만큼 단순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약점을 포함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한다. 반대로 자신에 대한 불안, 자기불안(anxiety about self)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첫째,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둘째, 그 약점을 너무 중대하게 취급하며,

셋째, 자신 말고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약점을 자꾸 끄집어낸다. 자기불안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없거나 잘못된 것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자신의 지금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 있는 간극만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을 가리켜 심리학에서는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 간의 격차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실이든 착각이든 자신의 약점에 유독 집중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말로는 설명하기 모호한 기본적인 정서, 우리의 그림자, 그리고 다른 여러 심리적 요소를 포함하는 근본적인 감정 때문이다.

 

그것은 환영받지 못했다는 원초적 감정이며, 내가 사랑받고 받아들여질까 의심하는 뿌리깊은 불안이다.

 

이럴 때 우리는 자신이 지각한 것이 의심스럽고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다. 남들이 나를 나쁘게 볼 거라는 막연한 예측, 공격을 받으면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 거라는 강력한 의구심에 빠진다.

 

단순히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따금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뿌리 깊은 자존감 결핍 증상을 느끼며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생 전체는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어 나는 모든 심리적 문제들이 결국은 자존감 결핍에서 온다고 본다. 하지만 마음에 불안이 있어도 아무런 심리적 장애를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지독한 불안에 휩싸인 사람이라도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한 몇 가지 능력 정도는 있다.

    

항상 엉뚱한 지점에서 분투하는 이유

자기불안이 있는 사람은 자기인식이 번번이 왜곡된다. 정말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깊은 불안과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적어도 완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성향 때문에 스스로를 상처받기 쉬운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대개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곱씹고 남들이 보인 반응이 어땠는지 골똘히 떠올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남들의 요청을 일일이 들어주려고 애를 쓰며, 사정이 허락하는 한완벽하게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에는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정작 본인의 욕구에는 소홀하다. 사람이 언제까지나 자기 욕구와 바람, 갈망을 마냥 밀어낼 수는 없다.

 

자기불안에 시달리든 자기확신이 있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필요를 채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추가 되는 것이 인정 욕구다.

 

그것도 남들이 해주는 인정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이 제일 앞선다.

 

세상 그 누구도 형편없는 인간으로 인식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물며 자기불안이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이들은 남들과 본인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신이 그래도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입증하려 애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그러느라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해서 생기는 진짜약점은 보지 못하고 의식 한구석으로 밀쳐둔다는 점이다. 문제의 핵심은 수치심이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실패나 패배 경험을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에게 상담을 받으러 왔던 한 여성은 대학에서 중등교원 자격 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나 그녀의 교생 실습 기간은 지옥 그 자체였다.

 

지도 교사가 굉장히 엄격해서 그녀는 늘 불합격할까 봐 전전긍긍해야 했다. 이 불안이 너무 컸던 탓에 수업 중에 자꾸 말문이 막혔고, 결국 교생 실습은 낮은 점수를 받으며 끝이 났다. 이 사실이 너무 창피했던 나머지 그녀는 아예 누구와도 이 얘기를 나눌 엄두를 못 냈다. 심지어 진로까지 다른 방향으로 변경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이 여성의 자존감이 낮고 수치심이 강한 것도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를 윽박지르고 무척 엄하게 키웠다.

 

유약한 어머니조차 딸이 자긍심을 키우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형성된 열등감이 이 여성의 기본 정서에 영향을 끼쳤고, 교생 실습의 태도마저 바뀌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낙제 점수를 받으면서 그녀의 열패감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

 

 

이 여성뿐 아니라 자존감이 부족한 이들이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남들 일이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가도, 내 일이 되면 혹독하게 비난한다.

 

당신도 그런 일을 자주 겪는다면, 이제부터 어린 시절과 그간의 경험을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 안에 통합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친한 친구를 이해하듯 그런 자신을 최대한 이해해주고 감싸주길 바란다.

 

 

내면아이와 손을 잡아야 하는 이유

    

이제 50대에 접어든 Y팀장은 공장에서 제작부장으로 일할 만큼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자기 일을 좋아하고 능력도 있다. 단지 상사와 의논할 때마다 너무 불편했다. 특히 두 사람의 의견이 서로 어긋날 때면 Y팀장은 무척 위축되고 심장이 바다에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Y팀장은그런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남자로서 가진 자아상이 부실하다는 생각에 더욱 답답했다. 그래서 배알도 없냐면서 자신을 욕하고, 상사에게 맞서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그래봤자 Y팀장은 아무 소용없었고, 오히려 기분은 더 비참해졌다.

 

자신에게 그런 배알따윈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었다. 자기 안의 어린아이가 상사를 보며 아버지를 연상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껏 의식하지 못했던 내면아이를 알게 된 Y팀장은 이제 자신 혹은 내면아이를 혼내는 대신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첫째, 아버지를 무서워했던 건 내 마음속 어린아이이고, 그 아이가 이번엔 그 공포를 상사에게 전이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둘째, 내면아이와 손을 맞잡고 따뜻한 내면어른의 목소리로 말한다.

 

 

네가 지금 무서운 건 아버지와의 기억 때문이야. 그때 정말 힘들고 끔찍했지. 아버진 너에게 네 생각을 얘기할 기회를 한 번도 안 줬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상사는 아버지가 아냐. 그리고 나는 달라졌어. 나도 상사와 동등한 어른이고 그와 대등하게 이야기할 권리가 있어.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 안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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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

등록일2016-09-01

조회수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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